2016년 8월 3일 수요일

국민의당, "사드 때문에 성주 참외값이 떨어졌다"에 네티즌들 "개소리하지 마라"

[윾사이트] 김윾머 기자 = 사드 배치로 인한 허위 괴담이 난무하는 가운데 제2 야당인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개소리를 짖어대고 있어 파문이다.


지난 7월 31일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"사드가 배치된다는 설만으로 올여름 성주 참외가격이 작년대비 30% 이상 낮게 책정되고 있다"며 "지역경제손실을 누가 감당하나" 고 질타했다.

사드 때문에 성주 참외 가격이 폭락했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가 없다. 근데 가격 폭락의 원인이 과연 사드 때문일까?


사드 발표가 되기 한달 전인 6월 14일 기사를 보면 이미 그때부터 성주 참외 가격은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.

해당 기사에서 상주참외원예농협 관계자는 “바나나, 사과 등 껍질을 벗기기 좋고 식사 대용으로 각광받는 다른 과일들에 비해 참외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없다”고 말했다.

자유무역협정(FTA) 영향으로 다양한 과일이 수입되면서 참외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것이며 상주에서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.


비슷한 시기 다른 기사에서도 수치는 조금 다르지만 성주 참외값은 사드 배치 발표 전부터 확연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.

6월 7일 세계일보 기사에 의하면 5월 성주 참외는 작년보다 23% 하락했으며 전월 대비 출하량도 3배 늘어나 가격 하락을 부채질 했다고 한다.


사드 배치 발표 이전인 7월 1일 통계청의 발표만 봐도 올해 6월 참외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0% 가까이 떨어졌다고 한다.


역시 사드 배치 발표 이전인 7월 8일 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참외 가격이 떨어질거라고 전망했다.

즉 떨어질만한 이유가 있었고 떨어질거라 예상했고 실제로 떨어진 것 뿐인데 사드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.


사드 발표 직후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 당시 10kg에 2만 5천원 하던 참외값이 떨어질까 걱정했다고 한다.



근데 현재 성주 참외 가격을 보면 사드 영향이 과연 있는지 의문이다.





사드 때문에 만약 가격 하락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게 왜 정부탓인가?

어떤 블로거가 음식점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글을 작성했다고 해보자. 꺼림칙하긴 하지만 그 블로거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해 불매운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. 보상을 노리는 블랙컨슈머일 수도 있고 인근 가게의 공작일 수도 있을 수 있으니까.

그런데 사장이 직접 자기네 음식점에는 벌레가 들어 있는데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어떨까? 어떤 미친놈이 그 가게에 가겠느냔 말이다.

혹시나 정부가 "참외는 전자파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" 라고 발표를 하더라도 성주 주민들이 나서서 자신들의 참외는 사드 전자파에도 끄떡 없다라고 말했어야 한다.

그런데 자기들이 앞장서서 자기들 참외에 대한 불안감을 만들어냈다.

이 소식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"참 외롭다" 라는 반응을 보였다.